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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및 칼럼

스위스 고정환율제 포기

스위스 고정환율제 포기

 

 

 

스위스 중앙은행(SNB) 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했다.  그동안 최저 환율제를 고수해온 스위스가  최저 환율제를 포기한 이유는 비용에 있다고 보고 있다.

최저환율제는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심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인데  금융위기 이후 스위스프랑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유럽 각국에서 금융위기가 생길 때마다 가치가 급격히 올랐다. 이때문에 스위스의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됐고, 이를 막기 위해서 도입된 것이 최저환율제다.

 

그러나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계속해서 돈을 푸는 상황이 오자,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음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스위스 중앙은행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15일(현지시각)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화의 최저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고정했던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위스프랑화의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도 낮췄다. 스위스 금융권의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 범위를 종전의 마이너스(-) 0.25~0.75%에서 마이너스 0.25~1.25%로 확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프랑화 수요는 급증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 중앙은행의 자국 통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뛰지 않도록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국채 등 유로화 표시 자산을 사들여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최저환율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유로화 가치도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 오는 22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 등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이 유럽연합(EU)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비판결이 ECB의 통화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스위스프랑 최저환율제를 포기한 가장 큰 원인으로 비용 문제를 꼽았다. 우선 스위스 중앙은행이 지난 3년 동안 환율을 고정하기 위해 사들인 유로화 자산의 평가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스위스 중앙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ECB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돼 유로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 스위스 중앙은행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따라서 금융강국인 스위스의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취리히에 붙어 있는 작은 상점들 자체도 환율이 틀리다 보니 혼란이 크다고 한다. 상품에서 보면 고가품인 시계는 어느정도 방어를 한다 하지만 기타 다른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손실이 불가피할것이고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